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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 깊고, 이웃 간의 예절도 무척 소중히 여기는 민족입니다. 그러다 보니 세계 어느 나라 말보다 호칭어와 지칭어, 그리고 존대어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런데요.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호칭어·지칭어·존대어 등을 잘못 쓰는 사례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아버님도 그런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버님이 왜?” 하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남들에게 살아계신 자신의 아버지를 얘기하면서 아버님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멀쩡하신 분을 돌아가신 분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예부터 남에게 자기 가족을 높여 말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아들을 가돈(家豚)’이나 돈아(豚兒)’ 등 돼지에 비유하기까지 했지요.

 

그런 예법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에게는 누구보다 귀하고 높으신 분이지만, 남에게 아버님이라고 높여 부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최근 펴낸 <표준 언어 예절>아버님자식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어머니나 조부모 외의 사람에게 지칭할 때 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표준 언어 예절> 12)에서 보듯이 자식의 위치에서 살아 계신 아버지를 가리켜 아버님을 쓰는 사용례는 없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역시 아버님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르거나 편지글 따위에서 쓴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어머님으로 높여 부르는 것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아내가 남편의 부모를 일컬을 때는 대부분 아버님어머님을 편히 쓸 수 있습니다. 시조부모 앞에서는 아버님을 못 쓰는 정도이지요. 이는 남편이 처의 부모를 말할 때도 비슷한데, 아내는 직장 동료 등 남들 앞에서 시부모를 우리 ()아버님(어머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반면 남편은 장인과 장모를 우리 아버님(어머님)’으로 부르지 못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아버지와 관련해 흔히 잘못 쓰는 말에는 선친도 있습니다. TV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간혹 선친께서는 참 훌륭하셨지. 자네도 아버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야 하네따위처럼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런 장면에서의 선친은 잘못 써도 한참 잘못 쓴 말입니다. 선친은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이거든요. “남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르는 말은 선대인입니다. 선대인은 다른 말로 선고장이나 선장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남의 살아 계신 아버지는 춘부장’, 살아 계신 어머니는 자당이라고 하지요.

 

이 밖에 누군가 자신의 성을 물었을 때 엄씨입니다따위처럼 자신의 성 뒤에 씨()를 붙여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 또한 예절에 어긋나는 표현입니다. ‘가 높임말이기 때문이지요. 이때는 엄씨입니다가 아니라 엄가입니다, ‘대신 ()’를 쓰는 게 바른 언어예절입니다. 상대방을 얘기할 때는 엄씨이시군요라고 높여 불러주고요.

Posted by marg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