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우리말법 다시 보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9.15 축하드리면 안 된다?

말은 생명체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탄생과 성장과 소멸을 멈추지 않습니다.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고, 기존의 의미가 확대되기도 한다.

 

말이 생명활동을 멈추지 않으면서 글꼴도 수시로 모양을 바꿉니다. 그것이 말과 글입니다.

 

그런데도 옛날의 의미에만 매달리고 예전의 모습만 보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 말글을 좀 안다는 사람 중에서도 그런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 우리 말글을 아끼는 마음이 큰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자신이 아는 것만을 고집하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전자든 후자든, 말글을 대하는 자세로는 옳지 않습니다. 말글의 주인은 항상 일반 언중이지, 우리 말글의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정 계층만 혜택을 보고 대다수 서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법이라면, 그것은 분명 악법입니다. 우리말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몇 사람만 바르게 쓸 수 있는 한글맞춤법이나 표준어규정은 악법입니다.

 

그런 악법으로는 소중하고 귀한 우리 말글을 지킬 수 없습니다. 예부터 나라의 법이 일반생활과 멀어지면 백성의 저항을 받았듯이, 일반인의 국어생활과 멀어진 말법은 언중의 저항에 부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국립국어원의 움직임은 참으로 곱고 예쁜(?) 몸짓입니다. 일반인의 말글 씀씀이를 살피려는 정성이 느껴지기에 하는 소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부족함을 느끼지만, 10여 년 전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이어 최근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변화를 보면, 우리 말글의 건강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 말글을 아는 사람들이 이전에 고집스럽게 주장하던 말뜻과 글꼴이 일반 언중이 아는 의미와 형태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작 누구보다 국민의 국어생활에 마음을 두어야 할 우리말 지킴이들이 옛날의 사전과 옛날의 말법과 옛날의 지식으로 우리 말글의 숨통을 옥죄는 듯해 답답한 마음이입니다.

 

언중이 다 그렇게 쓰고,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라 있는 말을 못 쓰게 하는 일이 적지 않기에 하는 소리입니다.

 

툭하면 영어 번역투이니 일본식 표기이니 하며, <표준국어대사전>에 사용례가 올라 있는 표현까지 못 쓰게 합니다. 자기가 아는 선에서는 거의 전지전능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런 고집은 버려야 합니다. 우리말법에 어긋나는 말은 바로 잡아야 하고, 바르게 쓰도록 이끌어야 하지만, 국립국어원도 인정한 말뜻과 글꼴까지 자기 고집으로만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표준어의 잣대를 함부로 들이밀어서는 안 됩니다. 탄생과 성장과 소멸을 멈추지 않는 말글의 특성상 오늘의 비표준어가 내일에는 표준어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시중에서 팔리는 여러 국어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은 말뜻과 글꼴이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숱하게 올라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세계에서 표준어 규정을 두고 있는 나라는 둘뿐입니다. 대한민국과 조선인민공화국입니다(북한은 문화어 규정). 다른 나라들이 표준어 규정을 두지 않은 것은 그런 규정이 필요 없기 때문일 터입니다.

 

어느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어느 때 많이 쓰던 말, 어느 분야에서 어떤 뜻으로 쓰이는 말 등의 구분은 있어야 하나, 이 말은 써도 되지만 저 말은 써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필요 없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 난에서는 국립국어원이 인정한 말인데도 일부 우리말 지킴이들이 엉뚱하게 고집하는 말들을 살펴보고, 언중의 말 씀씀이를 살펴 하루속히 표준어로 삼아야 할 말들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축하드리면 안 된다?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사죄()드립니다는 잘못 쓴 말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죄합니다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은 대개 감사’ ‘축하’ ‘사죄등의 말은 드리다는 동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단지 감사와 축하를 표현하는 일에 경의를 담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우선 감사의 경우, 이 말은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쓰는 것이 언어 현실입니다. ‘사죄역시 그렇습니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를 함께 쓰지만,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감사하네를 거의 쓰지 않고 주로 고맙네를 씁니다. 또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사죄하지만,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사과합니다.

 

감사사죄는 대개 윗사람이 받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들 말 뒤에 공손한 행위의 뜻을 더하면서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드리다가 붙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시지만나는 아버지께 말씀드려야하듯이, 아버지께서 나를 축하했다면나는 아버지께 축하드려야격이 맞습니다. 국어사전들도 접미사 드리다의 사용례로 말씀드리다를 다루고 있다.

 

또 동사 드리다에 대해서도 윗사람에게 그 사람을 높여 말이나 인사, 결의, 축하 따위를 하다라는 뜻풀이를 올려놓고 있지요.

 

사람들이 널리 쓰고 사전들도 쓸 수 있다고 밝힌 내용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더욱이 국립국어원은 지난 3월 우리말 화법을 개정하면서 위의 사례들을 다 인정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말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그런 말들의 주인은 그 말을 쓰는 사람, 즉 언중입니다. 우리말 공부를 남들보다 조금 더 한 사람들이 말의 주인이 돼서는 안 됩니다.

'우리말법 다시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하드리면 안 된다?  (0) 2012.09.15
Posted by margeul